(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이 1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한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 "적절하고 완화된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거시적 조정의 미래지향성·목적성·효율성 향상을 위해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금융회사와 금융리스 회사의 지준율은 5%p 인하해 0%로 아예 없앤다.

은행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낮춤으로써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현재 중국의 평균 지준율은 6.6% 수준으로 당국은 인하 여유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책 및 상업은행에 대출하는 유동성 조절대출(SLF) 금리도 각각 0.1%p씩 인하한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콜, 7일물, 1개월물 금리는 2.25%, 2.4%, 2.75%로 각각 조정된다.

금융 안정을 위한 재대출 금리는 이날부터 0.25%p 인하한다. 이로써 각 3개월, 6개월, 1년 만기의 농업 및 중소기업 지원 재대출 금리는 1.2%, 1.4%, 1.5%로 조정된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지준율을 0.5%p 인하하면 시장에 1조 위안(약 192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금리도 0.1%p 내린다고 밝혔다.

또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가 현행 1.5%에서 1.4%로 인하되며, 대출우대금리(LPR)가 0.1%p 낮아진다. 중국의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2.85%에서 2.6%으로 0.25%p 낮춘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당국은 5000억 위안 규모의 서비스 소비 및 연금 재대출 기금을 설립해 소비 분야의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농업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재대출 규모를 3000억 위안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5000억 위안 규모의 과학기술 혁신 및 기술 업그레이드에 대한 재대출 한도도 8000억 위안 수준으로 늘린다.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 행장은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거시금융 총액이 합리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정책을 집행할 땐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활용한 역동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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