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다보스포럼 의장 이직하나…연봉 2배 뛴다
FT "스위스 거주지 마련 등 실질적 준비"
2027년 10월 임기 종료 전 ECB 총재직 퇴임 가능성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의장을 맡기 위해 조기 퇴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겸 전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라가르드 총재가 2027년 10월 임기 종료 전 퇴임하고 WEF 의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스위스 거주지 마련 등 실질적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 만료 최소 10개월 전 사임해야 WEF 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일정을 슈밥 전 의장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WEF는 비리 의혹에 휘말린 슈밥 전 의장이 4월 해임된 뒤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임시 의장이 이끌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한 뒤 WEF 의장으로 이직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ECB 관계자들은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내년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69세인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역임했다. 2019년 ECB 수장 자리에 오른 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속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을 이끌었다.
WEF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작년에만 4억4000만 스위스프랑(약 7300억 원)을 쓸어 담으며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WEF 의장 취임 시 라가르드 총재의 연봉은 두 배로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가르드 총재의 연봉은 46만6000유로(약 7억2000만 원)였다. 슈밥 전 의장의 연봉은 100만 스위스프랑(약 16억5000만 원)에 달했다.
ECB 대변인은 "라가르드 총재는 언제나 임무 완수에 충실했으며 임기를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조기 퇴임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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