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다음 협상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지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다시 언급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3차 안보담당 고위대표 국제회의에서 "16일 이스탄불 회담 때 (러시아인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차별적 법률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며 "곧 발표될 다음 직접 회담에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탄불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협상 주최를) 튀르키예에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번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과 회담했다. 29일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피단 장관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추가 협상 개최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달 16일 이스탄불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만에 직접 협상을 재개한 것인데 1000명씩 포로 교환 말고는 휴전을 위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타스통신은 다음 협상이 스위스에서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가 중립성을 잃었기 때문에 더이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 장소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다음 협상 장소가 미국이 원하던 바티칸(교황청)이 아닌 스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이 전쟁보다 낫지만 성공하려면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와 군사적 중립화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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