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개국, EU에 러시아산 가스 제재 촉구…13차 패키지 준비
EU, 대러시아 신규 제재 고심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러 에너지 제재 반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 소속 10개 회원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3년이 되는 2월을 앞두고 러시아를 겨냥한 16차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출 제재를 주장한 나라에는 체코·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아일랜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루마니아·스웨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는 공동 문서에서 "최종 목표로서 가능한 한 러시아산 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러시아산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한다는 EU의 기존 목표를 언급하면서 "완전한 금지에 대한 대안은 이미 EU의 로드맵에 명시된 대로 러시아 가스와 LNG 사용을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EU는 이미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제재했으나 일부 EU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아직 가스는 제재하지 않았다.
이 문서에 서명한 10개국은 러시아 LNG 운반선의 EU 항구 정박 또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위해 보다 상세한 계획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차단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인 제재에는 모든 EU 회원국의 서명이 필요하다.
한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친러시아 성향 지도자들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2022년 이후 급감했으며 EU는 연료 보충을 위해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은 이달 1일부터 중단됐다. 슬로바키아는 가스 공급 재개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에 협상을 요구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로 오라"며 협상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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