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한화, 뒷심도 강하다…최근 20승 중 11차례가 '뒤집기 승'
한 달 만에 10위→1위, 9연승과 8연승 각각 1회
9일 고척 키움전서 26년 만에 10연승 도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 4월 8일,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전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기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으로 졌다. 개막 14경기에서 '10패'(4승)를 당하며 최하위로 쳐졌다. 당시 11승 1패를 거둔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는 무려 8경기였다.
한 달 뒤 극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한화는 4월 9일 두산전부터 치른 23경기에서 무려 20승(3패)을 쓸어 담았고, 기어코 LG를 끌어내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한화의 승률은 0.870으로 패배를 잊었다. 9연승과 8연승도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9연전(4월 29일~5월 7일)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냈다. 한화는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숨을 고르면서 7승을 수확했다.
한화는 7일 대전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6으로 꺾고 9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한화의 9연승은 2005년 6월 4일 두산전~1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년 만이다. 또한 한화가 개막 30경기 이상 기준 단독 선두에 오른 것도 2007년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5강 후보로 꼽혔다. 그렇지만 이 같은 페이스는 기대 이상이다.
한화가 한 달 만에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데에는 매서운 뒷심이 있다. 한화가 최근 23경기에서 거둔 20승 중 역전승은 11차례로 절반이 넘었다.
선취점을 내줘도 무너지지 않았고, 이를 뒤집는데 능수능란했다. 예년의 한화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역전승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2020년 20회, 2021년 19회, 2022년 21회, 2023년 23회, 2024년 26회로 역전승이 30번도 안 넘었다.
지금의 한화는 달라졌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등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버티면 타선이 '승리할 만큼의 점수'를 뽑아냈다.
한화가 20년 만의 9연승을 달성한 7일 경기에서 독수리 군단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 문동주가 고전하며 2점을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문동주가 잘 버티자, 이에 타선이 호응했다. 2회말과 3회말에 한 점씩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4회말 4-2로 역전했다. 그리고 7회말에는 심우준의 3타점 2루타와 이원석의 2점 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따내 승부를 갈랐다.
기세등등한 한화는 이제 21세기 첫 10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도 한화가 이긴다면,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10월 5일 삼성전 이후 26년 만에 10연승을 질주하게 된다.
한화의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26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세운 14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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