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매직' 웃게하는 KT 헤이수스…"올해는 KS 무대 등판하고파"
작년 '꼴찌' 키움서 이적…벌써 후배들에게 조언도
"개인보단 팀 우선…매 경기 100% 쏟아내는 게 중요"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 짓는다. 출중한 실력과 야구에 대한 진심, 영리한 두뇌까지 갖추고 있어 만족감이 높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올 시즌 KT로 팀을 옮긴 헤이수스도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엔 개인적인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반드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포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헤이수스는 지난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타고 투저'의 리그에서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으로 선방했고, 무엇보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171⅓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팅'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키움은 새 시즌 외국인선수 진용을 재편하면서 헤이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보류권'을 걸지 않아 다른 KBO리그 팀으로의 이적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빠르게 협상에 나선 KT가 헤이수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령탑의 헤이수스에 대한 만족감만큼이나, 헤이수스도 새 팀에 대한 만족과 기대감이 크다.
그는 "KT는 정말 훌륭한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 간 화합도 좋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키움도 좋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이 확실히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헤이수스는 지난 10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했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은 '친정' 키움이었고, 그는 3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헤이수스는 "경기 전후로 포수 김건희를 비롯해 송성문, 최주환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색다른 기억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래도 경기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기에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며 미소 지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헤이수스는 벌써 팀 내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같은 좌완 선발인 오원석(24)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주고 있다고.
이강철 감독 역시 "헤이수스가 후배들도 잘 챙긴다"며 흐뭇해했다.
헤이수스는 "지속적으로 비슷한 폼의 투구를 할 수 있어야 안정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면서 "오원석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게 많은 훌륭한 선수이기에 이 부분만 발전한다면 KBO리그의 수준급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새 시즌 조금 수정된 ABS존 역시 헤이수스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던져보니 다시 적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걸 해내는 게 선수의 역할"이라면서 "몇 번 던지다 보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 시즌 '생존 경쟁'을 하는 외인의 입장이지만, 헤이수스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개인 성적은 의미 없다는 지론이다.
헤이수스는 "작년보다 좋은 숫자가 나타나면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매 경기 100%를 쏟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한다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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