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향배 가를 사전투표 첫날…李 "3표가 부족" 金 "투표로 단일화"
29~30일 오전6시~오후6시 이틀간…20대 대선 사전투표율 36.9% 역대 최고
'투표율 절반' 사전투표 변수로 작용하자…이재명, 김문수 모두 첫날 사전투표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제21대 대통령을 결정짓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시작됐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가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되며 각 정당은 마지막까지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곳 사전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특히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실시되는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면적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한 투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전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26.06%)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대 대선(36.93%)을 거치며 계속 높아졌고 전체 투표율의 절반에 도달할 정도가 됐다. 지난해 총선 때는 31.28%로 전체 투표율 67%의 절반에 육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가 전날(28일) 공개한 21대 대선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86.8%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38.6%였다. 이는 지난 대선(27.4%)보다 10%p 이상 높아진 수치다.
각 정당은 사전투표가 대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고 막판 사전투표율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투표 캠페인'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통상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현장 지원 체제'로 전환하고 실무진에게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1·2·3 투표 캠페인'을 강조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현장 유세에서 "지난해 12월 3일로부터 123일이 지나 윤석열이 파면됐다"며 "이제 다시 '기호 1번인 이(2)재명 후보에게 3표가 부족하다'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로 서울 서대문구를 찾아 사전 투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대선 전략을 '3자 구도'에 맞춰 전환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자의 사표 심리를 자극해 보수 진영 결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후보 단일화에는 실패했지만 양쪽 지지자 간 '투표 단일화'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가 직접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투표를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의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당이 앞장서 안전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부정 선거론과 선을 긋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26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bchan@tydaying.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