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책을 출간하며 두 달여 만에 사실상 정계에 복귀하는 가운데 그 시점이 눈길을 끈다.

한 대표의 복귀 시점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종결(2월 25일) 하루 뒤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결심 공판이 있는 날(2월 26일)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출판은 메디치미디어에서 맡았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무리 국면 및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점인 상황에서 책 출간을 계기로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자숙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반기며 동시에 '협력도 가능하다'는 움직임도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는 한 전 대표의 조기 대선 행보를 놓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며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마라. 한 전 대표가 지금 출판기념회를 하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시기냐"고 비판했다.

여권 유력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게 누구냐"며 "맨날 대통령에게 으름장 놓고 옆길로 새고, 그러다가 지금 이 꼴이 된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반기고 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한 당내 견제 움직임에 "한 전 대표가 뭘 잘못했는지 그분들께 되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조 의원은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을 앞장서서 막지 않았다면 "과연 국민의힘이 존재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24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할 기회가 있으면 대화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당이 제일 위기에 있으니까, 그런 걸 위해 협력할 일이 있는지 (논의하는 것은) 추후 열려 있는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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