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20% 눈앞" 부천시, 디지털 복지로 위기 넘는다
노인 인구 18.7%…응급안전안심서비스 운영 중
- 정진욱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작년 11월 경기 부천시 중동에 거주하던 박모(88) 씨는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평소 안부를 확인하던 생활지원사가 이상을 감지하고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를 통해 그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생활지원사가 곧바로 119에 신고해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뒤늦게 발견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올해 1월에는 유모(85) 씨가 자택에서 응급호출기를 눌러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응급관리요원은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던 유 씨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경기 부천시의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이처럼 고령자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며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시가 급격한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정책의 결과로 평가된다.
6일 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부천시 노인 인구는 14만 4277명이다. 이는 시 전체 인구(76만 9918명)의 18.7%에 달한다.
2020년 13.7%였던 시의 고령화 비율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에는 노인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단순 돌봄을 넘어 기술 기반의 복지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시는 65세 이상 건강 취약 독거노인 가구에 화재·가스 감지센서, 활동감지기, 응급호출기 등 댁내 장비 1556대를 설치하고 응급신호 발생시 자동으로 소방서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1483명이 실시간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소속 응급관리요원들이 장비 점검과 모니터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는 경기도 AI 노인말벗 서비스, 인지건강 선별검사를 지원하는 'AI 복지콜' 등 인공지능 기반 돌봄 체계도 확대하며 디지털 복지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의 이 같은 전략은 기술과 복지를 결합한 '스마트 돌봄'으로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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