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 김혜경 vs '적극' 설난영…76㎞ 떨어진 곳서 다른 '대선 내조'
나란히 전남 찾아…김혜경, 고흥 소록도 찾아 한센인 위로
설난영, 중고교 나온 순천 아랫장서 주민들 만나 지지 호소
- 전원 기자, 김동수 기자
(고흥·순천=뉴스1) 전원 김동수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유력 후보들의 배우자들이 같은 날 전남을 찾아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7일 오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한센인 주민 10여 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윤석열 정부 시절 깎인 예산으로 인해 생활동에 비가 새는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여사는 "후보에게 잘 전달해서 어려움을 나눌 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배석자는 전했다.
간담회 후 한센인 생활동을 찾았다. 주민들은 소록도를 방문한 사람 중 생활동에 가보려는 사람은 처음이라면서 직접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앙교회로 이동해 예배당에서 기도를 드렸고, 성당을 찾아 묵념했다.
김 여사는 소록도 방명록에 "아픈 시간을 견뎌온 삶의 자리, 그 용기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기억하겠다"고 작성했다.
김 여사는 이재명 후보 대신 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곳곳을 찾고 있지만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세월호 아픔이 있는 목포신항,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했다.
고흥에서 태어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도 이날 소록도에서 76㎞ 떨어진 순천 아랫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설 여사는 순천에서 중고교를 졸업했고 대선 기간 전남 지역을 처음 찾았다.
설 여사는 민주당 텃밭이자 '전남 동부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 순천 아랫장에서 유권자들에게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랫장 일대는 설 여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설 여사는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상인 한 사람, 한 사람과 만나면서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사진과 영상도 함께 찍었다.
그는 상인들의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점심으로 당원들과 짜장면을 먹으며 순천 민심을 공략했다.
설 여사는 "순천은 인물이 좋고, 교육이 좋은 도시"라며 "제가 왔으니까, 지지율이 팍팍 올라갈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고향에 오니 고향 사람도 만나서 기분이 좋다"며 "기대하겠다"라고도 했다.
설 여사는 오후에 여수와 모교인 순천여고, 순천갑 선거사무소 등을 방문한 뒤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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