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결심 굳혀"→"신중히 결정"…조기 대선 출마 장고?
尹 탄핵 인용 전후 입장 미묘한 변화…다양한 관측
경선 일정·호남정치 소외 해소 등 살피고 결정할 듯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60일 이내 치러질 조기 대선 일정에 돌입했다.
여야에서 대권 잠룡들의 대선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선택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결심을 굳혔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탄핵 정국 속 강경한 메시지를 냈고 1인 시위, 탄핵촉구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호남 대권주자로 인지도를 높여왔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대도민 담화문 발표 후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도민들의 의견을 좀 더 듣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난 직후 출마 의사를 밝히기 보다는 추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가 호남의 정치 소외를 해소해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만큼 당내 일정 등을 확인한 뒤 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 대통령은 없는 상태다. 탄핵 인용으로 다양한 대권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호남권 주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정치 지형의 변화와 대선 경선 일정 등의 영향으로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놓고 신중 모드로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대선 일정이 60일 이내에 마무리되는 만큼 선거 운동 기간 한달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 당내 경선은 짧으면 2주, 길면 3주 안에 끝나게 된다. 호남 대권주자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고심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치 지형의 변화에다가 짧은 당내 대선 경선 일정 등으로 김 지사의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며 "다음주 초에 민주당에서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완도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강진군수와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후 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민선7기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 김 지사는 다양한 성과를 올리면서 취임 이후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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