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삼성 뭉친 'K-휴머노이드 드림팀' 출범…국가 전략사업 시동
2030년까지 1조원 투자유치 목표…테슬라·아마존에 도전
물리적 AI 대비…2028년까지 공동사용 모델 구축 목표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최강국을 목표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켰다. 4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기업과 대학 등 4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계 1조 원 이상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생성형 인공지능 이후 물리적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아마존, 엔비디아, MS 같은 미국의 빅테크들은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며, 중국도 유비테크 등 신생기업들이 정부 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술력은 확보하고 있지만, 투자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산업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산·학·연 역량을 모으는 연합을 구성했다.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등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해 공통 AI 기반 로봇 모델 개발을 주도한다. 참여 연구진은 2028년까지 여러 기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기업은 실제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연구진은 이를 학습시켜 정밀한 AI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하드웨어 성능도 대폭 끌어올린다. 연합은 무게 60㎏ 이하, 관절 자유도 50 이상, 하중 20㎏ 이상, 이동속도 2.5㎧ 이상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양을 목표로 한다. 로봇 부품사들은 고감도 센서, 경량 액추에이터, 고정밀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한다. 산업부는 연 2000억 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실제 산업환경을 모사한 실증 인프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AI 반도체와 배터리 기술 확보도 연합의 핵심 과제다.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고밀도·장수명 배터리는 필수다. 이를 위해 리벨리온, 딥엑스 등 AI 반도체 기업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같은 배터리 제조사들이 함께 참여한다. 산업부는 관련 R&D를 별도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도 포함됐다. 정부는 서울대와 KAIST, 연세대 등 20개 대학을 연합에 포함시켜 학생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은 펀드 투자와 창업 지원을 병행해 육성하며, 장기적으로 산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수요기업과의 연계도 강화된다. 휴머노이드 기술이 산업 현장에 안착하려면 실증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했고, Figure AI는 BMW에 1만 대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산업부는 한국에서도 수요기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술 세미나와 경진대회, 공동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AI+'와 연계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과제에 R&D·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포스코, 삼성중공업 등 대형 제조기업이 이 사업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380억 달러까지 성장할 산업"이라며 "국가 제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 글로벌 경쟁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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