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국가 경쟁력·기업 활동 저해하는 낡은 법·제도 개선해야"
"근로시간 제도 유연성 확대·임금체계 개편 시급한 과제"
경총, '불확실성 시대, 혁신을 동력으로' 주제 경영자포럼 개최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국가 경쟁력과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낡은 법과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개회사에서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선 국가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근로시간제도는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근로 시간 규제가 핵심 인재 활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직, 고소득 전문직 등은 근로자가 동의한다면 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생산성과 괴리된 연공급 임금체계는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기업규모 간, 세대 간 임금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법정 정년 연장은 대기업조차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며 세대 갈등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단지 오래 근무한 사람이 아니라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디지털·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구조적 전환기를 맞아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은 집중적인 미래 투자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서는 등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미국 트럼프 신(新)행정부 출범과 관련 "새로운 한·미 통상 환경 속에서 미국이 변함없는 무역과 투자 파트너로 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의 분열이 우려할 수준으로 심화하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 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이뤄나가기 위해선 각 경제주체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기조강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CEO 특강,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정책 특강, '200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의 소통 특강,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부총장의 AI 특강 등이 진행된다.
경총은 "이번 행사가 우리 경제가 처한 초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을 동력으로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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