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논쟁 뜨거워지고 있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 연준 간부들이 무역전쟁의 추이를 더 보고 금리 인하를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지만 일부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며 조기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일단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가 선봉에 섰다.
그는 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 관세가 예상 범위 안에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며,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정책금리를 설정할 때 관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같은 것이다.
그는 4월까지 노동 시장이 견조했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도 "나는 여전히 우리가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를 포함한 대부분 연준 간부들은 당분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무역 협상이 타결되는 데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무역 파트너들이 서로 대응함에 따라 관세 인상이 팃포탯(tit for tat)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관세의 경로와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도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고용을 촉진해 시장이 이를 단기간 즐길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연준 간부들이 금리 인하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금기시됐던 금리 인하가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야후 파이낸스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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