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측이 포로교환 날짜 무기한 연기"…우크라 "허위정보" 부인
러 국방부 "우크라 측에 포로 640명 명단 제공"
우크라 측 "협상단 압박하려는 허위정보 유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 날짜 지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포로 교환 준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와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에 포로 640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포로 교환 및 전사자 유해 인도를 예고 없이 무기한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 협상단 대표였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시아가 지난 6일부터 6000구 이상의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유해 인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유해 1212구가 냉동 컨테이너에 담겨 교환 지점에 도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포로 교환을 위해 부상자와 중병자, 청년 포로로 분류된 640명의 1차 명단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으나,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교환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포로 문제 조정 본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가짜 정보를 퍼뜨려 협상팀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포로 교환은 준비 중이며 어떤 세부 사항이라도 이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양측은 △각각 전사자 유해 6000구 교환 △중상자·중병자·청년(18~25세) 포로 전원 교환 △각각 최소 1000~1200명 규모 포로 교환 등에 합의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과거 포로 교환만큼은 순조롭게 진행했던 두 나라가 이례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6~7일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비행장에 드론을 잠입시켜 러시아군 전략폭격기 여러 대를 파괴한 이른바 '거미줄' 작전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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