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동주 씨 "아빠"외치며 첫 유세…김문수 손하트로 화답
동주씨, 본투표 앞두고 '보수 텃밭' 대구 유세 등장…큰 절 인사
사회복지사 가족·도덕성 부각…도박 논란 등 이재명 장남과 비교
- 박기범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대구=뉴스1) 박기범 정윤미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딸 동주 씨가 처음으로 유세에 나섰다. 김 씨는 이날 동대구역 유세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아빠"를 외치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대선 기간 김 씨가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가 마이크를 잡기 전, 김 후보는 "제 딸 동주다. 시집 가서 아이가 둘이다. 오늘 특별히 나왔다"며 "딸도, 사위도 사회복지사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고 얘기했더니 사회복지사를 한다"며 딸을 치켜세웠다.
아버지의 소개에 마이크를 잡은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을 뵈면 절을 하라고 항상 들었다"며 시민들을 향해 큰 절로 인사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김 씨는 "마이크를 잡은 게 처음이라 굉장히 떨린다"면서도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여러분을 대신해 아버지에게 다짐을 듣고 싶어서다. 여기 오신 분들이 다 같이 부모님께 하듯이 '아빠'를 선창해 주면 제가 질문을 하겠다"며 선창을 유도했다.
김 씨와 시민들은 이어 "아빠"를 외쳤다. 그러자 김 씨는 "앞으로도 손주들이 배울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실 것이죠", "저 같은 청·장년층이 노후 걱정이 없도록 연금을 지켜주실 거죠", "집값, 결혼, 육아가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하실 거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우리 부모님들이 존경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실 거죠", "자유를 지키겠다는 신념이 변치 않으실 것이죠"라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각 질문에 앞서 시민들은 모두 "아빠"를 선창했고, 김 후보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씨는 "여러분 잘 들으셨느냐"며 "내일(3일) 여러분의 품격에 맞는 투표를 기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씨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조용한 행보로 김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달 22일 아버지인 김 후보, 어머니 설난영 여사, 남편과 함께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어린이집 간담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고 사전투표 첫날 아버지와 함께 투표했는데, 모두 김 후보의 곁을 지키는 정도였다.
대신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김 후보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등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수 텃밭 대구 유세에 동참하면서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탠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 씨의 존재가 최근 여성 혐오 댓글, 불법 도박 등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과 비교되면서 김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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