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최고에도…웃지 못하는 민주당 전남 동부권 의원들, 왜
전남 22개 시군 중 순천·여수·광양 '최하위권'
"투표·득표율 목표 달성 안간힘…차기 지방선거 영향"
- 김동수 기자
(순천·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지역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못한 의원들이 있다.
전남 22개 시군 사전투표율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남 동부권 의원들이다.
지역 정치권이 사전투표 참여에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전남 동부권인 순천과 여수, 광양의 사전투표율은 전남 시군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치러진 21대 대선 사전투표율 결과 전남이 56.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대선(51.45%)과 비교하면 5.05%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사전투표율은 신안이 65.61%로 가장 높았고 곡성(64.75%)과 구례(64.57%)가 뒤를 이었다. 장성(64.55%), 장흥(64.38%), 함평(63.21%), 담양(63.05%), 강진(62.71%), 고흥(62.65%), 진도(62.30%)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 동부권 중심 도시이자 인구가 가장 많은 순천과 여수, 광양의 사전투표율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광양 51.38%, 여수 51.19%, 순천 50.94%로 전남 22개 시군 중 나란히 투표율 20~22위를 기록했다. 순천은 신안(65.61%)과 비교해 14.67%p 차이를 보였다.
세 도시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도 40%대에 그쳤다.
20대 대선과 비교해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진도(11.09%p)였다. 이어 구례(8.31%p)와 고흥(7.59%p) 순으로 나타났다.
광양은 7.05%p 상승해 전남 평균(5.05%p)을 넘겼지만 여수(4.87%p)와 순천(4.17%p)은 미치지 못했다.
동부권 세 도시는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심권이 형성돼 있다는 점, 젊은 층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이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투표율(85%)과 득표율(90% 이상)을 목표로 내세우자 선출직인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지방의원 등 너나할것 없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 않냐"며 "이번 성과를 세부적으로 평가해 공천 등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낮은 동부권 국회의원들과 단체장, 지방의원들은 지역 유권자들의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여수갑)은 "지역별로 정치적 상황 등이 있는데 목표치를 똑같이 반영하진 않을 것"이라며 "목표 달성 여부와는 별개로 지난 대선과 비교해 얼마만큼 (투표율·득표율)상승했냐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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