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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불 질러 아내 살해한 남편…"병간호 힘들어 함께 죽으려"

홍성 60대 긴급체포…수면제 먹이고 차에 불질러, 자신만 탈출

홍성 갈산면 대사리 사건 현장. (홍성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홍성=뉴스1) 최형욱 이시우 기자 = 충남 홍성에서 지난 2일 차에 불을 질러 아내를 살해한 남성은 10년간 투병해온 아내의 병간호가 어려워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3일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60대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22분께 충남 홍성 갈산면 대사리의 한 저수지에서 차에 타고 있던 아내(50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차량에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10년 간 우울증을 겪어 요양원을 다녔는데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간호에도 지쳐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2분 만에 진화한 뒤 조수석에서 심정지 상태의 여성을 구조해 병원에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출동 당시 A 씨는 차량 바깥에 누워있었으며 자신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번개탄을 피운 뒤 무의식 중 자력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역시 팔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병원에서 치료 중 경찰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hoi4098@tydaying.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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