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뒤엔 안 싸웠으면" 부산지역 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발길'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부산지역 투표소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대연6동 제1투표소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 전부터 1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 줄은 20~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본투표는 유권자의 주민등록지에서 가능한 만큼, 선거사무원들은 시민들이 투표소에 들어서기 앞서 '주소지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투표가 끝난 뒤 뛰어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직업이 경찰이라서 오늘도 출근해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해서 달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대 김 모 씨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보고 이번 대선에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사람들이 2갈래로 나뉘어서 싸우는 것을 많이 봤는데 선거 뒤에는 안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대 박 모 씨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주변에서 '그래도 해야지', '나라가 이런데' 등 말이 많이 들려왔다"며 "큰 고민 끝에 무효표도 내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뒤 웃었다.
같은 날 오전 7시쯤 부산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비교적 한산했으나 10여 명의 사람들로 인한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부산진구청의 선거사무원들은 유권자들이 찾을 때마다 '신분증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안내했다.
30대 A 씨는 "누구를 뽑을지 고민하다가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 외의 것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60대 정 모 씨는 "오후에는 장도 보고 다른 볼일도 보려고 아침에 일찍 나왔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새로운 대통령은 성실한 사람이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1대 대통령선거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부산지역에는 투표소 914곳이 마련됐다.
유권자는 자신의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할 경우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유권자 가정으로 배송된 투표안내문이나 시·군·구청 '선거인명부열람시스템', 중앙선관위 누리집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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