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범GS가(家) 3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허 회장은 1938년 진주에서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장손이자 삼양통상 창업주인 고 허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양통상 사장에 1961년 취임했다. 삼양통상 시카고지사 지사장, 삼회피혁공업 대표이사, 삼양통상 대표이사를 거쳐 1990년 삼양통상 회장에 올랐다. 1986년에는 미국 나이키와 계약을 통해 한국 나이키를 설립, 회장을 맡았다.

교육, 문화, 스포츠 분야의 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형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고려대 장학기금인 보헌 장학회를 운영했다. 2003년부터 선친의 이름을 딴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도 후원했다. 지난 2022년에는 고향 진주에서 'K-기업가정신 마을' 조성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양통상 관계자는 "산업 발전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조용한 리더이자 기품 있는 기업인이었다"고 말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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